GE라이팅, 한국 LED 조명 시장 공략 본격화

Photo Image

 세계 3대 조명 회사 중 하나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국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을 정조준한다. 삼성LED·LG전자는 물론이고 필립스전자까지 전 세계 LED 조명 업체들의 각축장이 된 한국 시장을 선점,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목표다.

 GE라이팅코리아(대표 김기정)는 새해 초 백열전구 대체형 LED 조명 등 신제품 9종을 새로 출시, 국내 LED 조명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5일 밝혔다. GE라이팅은 지난해와 올해 들어 일부 할로겐 대체형 LED 램프와 보안등 정도만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관망해왔다. 새해에는 도로용 가로등·보안등과 터널등·투광등은 물론이고 백열램프 대체형 제품까지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기존 국내외 업체들 제품이 소비전력당 밝기(㏐/W)에 초점을 맞췄다면 GE라이팅은 균제도·색상 등 빛의 품질을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LED 가로등인 `R150`의 경우 광원에서 18m 범위까지 동일한 밝기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종전 LED 가로등의 경우 광원 바로 아래는 지나치게 밝은 반면에 광원에서 멀어질수록 밝기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김기정 사장은 “LED를 더 쓰지 않고 단지 배광구조 최적화를 통해 빛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이전 재래식 가로등에 비해 4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E라이팅은 완제품 형태의 R150을 공급하는 한편, 국내 등기구 업체에 반제품(모듈)을 납품해 외주 가공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백열전구 대체형인 ‘A19옴니’는 소비자시장(B2C)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빛이 분산되는 범위가 최고 270°에 이른다. 기존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은 180°정도에 불과하다.

 필립스전자에 이어 GE라이팅까지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새해 한국 시장을 놓고 LED 조명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GE와 삼성은 지난 2008년 ‘GE삼성조명’으로 대표되던 협력관계를 청산한지 2년 만에 경쟁자로 다시 만나게 됐다. 삼성은 삼성LED의 LED 조명사업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삼성SDI가 가지고 있던 GE삼성조명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연말을 전후해 풀 라인업 양산에 들어가기로 해 업체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Photo Imag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