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나선다

KT가 세계 통신사업자들과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적극 추진한다. 일본, 중국, 유럽 등의 글로벌 통신사가 참여하는 ‘클라우드 신디케이트(연합체)’ 출범까지 주도할 계획이어서 향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빅뱅의 변수로 떠올랐다.

8일 KT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더 클라우드 프런티어 2011’ 콘퍼런스에서 일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의 아시아 업체와 함께 유럽의 프랑스텔레콤(FT),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과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시장 확대에 공동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이석채 KT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머지않아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돼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가 일본과 중국 등의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이들 회사와 협력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KT의 이 같은 전략은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인터넷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통신사들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잠식하는 것에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세계 유수 통신사들은 클라우드 시장 공동 대응에 총론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는 상태다.

KT는 이날 이를 위해 클라우드 핵심 기술을 확보한 벤처기업 넥스알을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넥스알은 대용량 분산저장 및 처리기술을 가진 업체로 KT는 인수 비용 60억원에 이 회사의 지분 60%를 내년 1월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고가의 슈퍼컴퓨터가 없어도 범용 서버로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다. KT는 이 업체 인수한 뒤 통신사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통신사들을 통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또 내년 클라우드 서비스 본격화를 위해 시트릭스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다국적 기업과 컬래버레이션도 본격화했다.

KT는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시트릭스와 제휴해 내년 1월부터 아이패드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스트럭처(VDI) 서비스를 출시한다. 또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바탕으로 현재 유사 서비스에 나선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대규모 유선망이 KT 서비스의 장점으로 서울을 거점으로 2000㎞ 내에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 한해서 유선망을 빌려쓰는 아마존보다도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현재 언급된 이통사들과 개별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구체화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현희·이동인 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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