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LTE(long term evolution)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RF계측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계측기 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장비를 출시하거나 장비를 새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국내 휴대폰 및 서비스 업체를 잡기 위해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ABI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세계 LTE 인프라 예상 지출액은 85억달러를 상회한다. LTE 가입자수는 올해 17만에서 2013년 23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28~30개국이 LT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내 휴대폰 사업자들은 LTE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웨덴 통신사 텔리아소네라에 LTE 동글을 공급했으며, 미국 5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메트로PCS에 LTE 방식의 휴대폰과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선언했다. LG전자도 내년 1분기에 버라이즌을 통해 LTE 휴대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단말기의 전파 스펙트럼을 측정하는 LTE 계측기 구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독일 업체 로데슈바르즈가 가장 빠르게 치고 나왔다. 로데슈바르즈는 지난해 라디오커뮤니케이션테스터인 ‘CMW500’을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애질런트가 통신 계측장비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점했다. 그런데 로데슈바르즈는 LTE 계측기 부문에서는 이런 구도를 뒤집겠다는 전략에 따라 가장 먼저 신제품을 내놓았다. 애질런트·안리쓰 등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난도의 계측장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안리쓰는 로데슈바르즈가 신제품을 출시한 지 얼마 안돼 라디오커뮤니케이션애널라이저인 ‘MT8820C’를 내놨고, 애질런트테크놀로지는 올해 PXT 무선통신 테스트 세트, LTE 시그널링 인증시험 측정 솔루션을 출시했다.
텍트로닉스·젠콤 등 국내 업체들도 관련 계측장비 개발에 착수해 내년 LTE 계측기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이노와이어리스가 자체 개발한 LTE용 단말기계측장비를 애질런트에 반제품 형태로 공급키로 협력하는 등 국내외 시장 공략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RF계측기 시장은 세계에서도 4번째 규모로 큰 곳”이라며 “글로벌 계측기 업체들이 국내 LTE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샘플 수준의 물량을 발주하는데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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