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도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TV 시대가 도래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뱅크는 3DTV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0년 600만대에서 2014년에 8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3DTV의 점유율이 2010년에 세계 TV 생산량의 2.8%, 2014년에는 31%를 차지하는 수치로 향후 TV 시장에서 3D 기능은 주요 시청자 서비스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3DTV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지상파 세계 최초 3DTV 실험방송 등 다양한 3DTV 방송서비스 및 관련 표준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3DTV 방송 기술 개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3DTV 시범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을 시작하면서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ETRI의 주관으로 3년여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상망과 위성망을 통해 전국에 분산 설치된 ‘디지털 방송관’으로 5개의 예선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2002년 3DTV 시범서비스는 상업용이 아니었으므로 FIFA와의 협상에서 3D영상을 예선 경기에 한해 무료로 중계할 수 있었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3D 중계가 주요한 방송기술의 이슈가 되었으며 소니는 FIFA와 3D 중계 계약을 맺고 방송을 실시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도한 3D 중계지만 3D 신호를 전송받은 나라는 대한민국, 일본, 영국, 미국, 스페인 등 몇 나라가 안 된다. 이 중에서도 지상파 채널을 통해 중계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또 삼성, LG 등 국내업체들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보다 완성도 높은 3DTV 제품을 출시, 매출 확대 효과를 누렸다.
이처럼 지금 3D 방송 및 기술 규격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올 2월에 3DTV 방송진흥센터를 설립했고 3DTV 실험방송 추진단 및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10월 29일부터는 고화질 3DTV 실험방송을 실시 중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험방송은 세계 최초의 고화질 3DTV 방송이며, 동시에 3DTV가 아닌 기존 DTV에서도 HD급 2D 방송으로 시청(역호환성)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3DTV 관련업계는 2010년을 3DTV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여세를 몰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및 마케팅 경쟁력으로 세계 3DTV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업체의 3DTV 시장에 대한 높은 영향력은 방송장비,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및 안경 산업에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게 됨에 따라 3DTV 시장의 성장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3D 산업은 TV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과의 활발한 융·복합 진전으로 3D 융합산업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3D 기술이 전통 산업에 적용되면 첨단 3D산업 패러다임이 창출되어 3D 기술 융합을 통해 광고·전시, 건축, 국방, 의료, 교육·훈련, 제조·생산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흥남(ETRI원장/hnk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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