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IT 아웃소싱 시장 새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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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주도하는 IT아웃소싱(ITO)산업에 중국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면서 IT업계가 ‘비교체험’에 나섰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ITO 시장에서 수년 새 빠르게 성장하면서 1위인 인도를 위협, 아웃소싱을 고려하는 외국계 대형 IT회사들이 인도와 중국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현재 글로벌 ITO 시장 1위 국가는 단연 인도다. 지난 수십년간 인도는 ‘India.Inc’라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서구 IT업체들을 유치해 왔다. 유럽, 미국 등 IT업계도 한때 영국령이었던 인도가 주는 문화적 편안함과 아시아와 유럽 등에 걸쳐 있는 지리적 이점 등을 이유로 인도행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노동력과 구매 파워, 저임금을 앞세워 인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의 두 배에 달하는 8억1350만여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국가총생산(GDP)은 세계 3위 수준인 8조7480억달러다. 인도는 3조5700억달러로 중국보다 낮다.

애널리스트들은 “GDP에서 구매 파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도 많은 IT기업이 중국을 고려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임금은 인도보다 낮은 편이다. 2008년 네오어드바이서리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ITO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은 신입사원의 경우 중국은 7000달러, 인도는 8400달러다. 2년에서 5년차 직원의 경우 중국은 1만4700달러, 인도는 1만7000달러며 매니저는 인도가 중국보다 36%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임금상승률도 중국이 인도보다 낮은 편이다.

여전히 인도가 더 매력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용은 중국이 덜 들지 모르겠지만 정부 지원시스템과 시장 규모, 문화적 차이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도는 정부가 앞장서 아웃소싱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의 영국 식민지 역사도 서구 IT기업과의 문화적 차이를 줄일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 ITO 시장 규모도 아직은 인도가 중국보다 세 배 이상 크다. 인도는 700억달러인 데 비해 중국은 200억달러에 불과하다.

젠스 버틀러 오범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는 모두 서구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IT업계를 유혹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인도의 정치, 경제적인 영향력도 증가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