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길주 신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전폭적인 변화’를 향후 연구원 운영의 기조로 삼았다.
30일 서울 본원에서 가진 취임식과 간담회에서 문 원장은 “과학은 미래를 위한 연구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생각과 연구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기존에 ‘할 수 있는 과제’에서 앞으로 ‘해야만 하는 과제’로 연구 분야에 집중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문 원장은 “국가가 지향하는 분야 발맞춰 반드시 해야 할 과제에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연료전지 개발 사업을 비롯해 바이오, 뇌과학 연구 등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보연구 분야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 분야는 KIST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기회를 열어주길 바란다”며 “실제로 관련 부처나 유관 연구소에서도 KIST의 국방 분야 참여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IST는 연료전지와 뇌과학 분야 외에 추가로 3개 집중 연구 분야를 선정, 연구 인력과 자금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방식도 기존에는 대부분 연구지표에 따른 연구를 수행 외에 장려금 형식을 도입, 창의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연구비와 연구 인력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문 원장은 “KIST 정직원은 700명, 연구비는 2000억원 정도로 해외 유사 연구기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라며 “세계적 연구기관과 경쟁하기 위한 양적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를 여는 연구소’ ‘세계를 향한 연구소’ ‘더불어 가는 연구소’를 3대 발전방향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임 문 원장은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기계〃환경학 박사 학위 취득 후 지난 1991년 KIST 지구환경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강릉분원장,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을 맡아 근무해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