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미디어 산업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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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촉발된 태블릿 전쟁은 스마트폰과 함께 올해 가장 큰 IT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전망도 밝아서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600만대 판매 돌파를 앞둔 국내 스마트폰 시장처럼 내년에는 태블릿도 급성장을 예측하는 곳이 많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를 올해 700만대에서 2011년 1,700만대로 내다봤다. 다른 시장조사시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290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650만대, 2년 뒤인 2012년에는 5,040만대로 예상했다.

■ 미디어 산업 태블릿으로 중심 이동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동영상 재생이나 이메일, 웹서핑, 애플리케이션 실행, 내비게이션, 전자책, 영상통화, 게임 등인데 이 가운데 콘텐츠 활용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꼽으면 전자책이 빠질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아이패드를 구입할 계획인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전자책 기능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할 정도다.

태블릿을 통한 전자책 산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미디어 제왕이라 불리며 미국 언론계를 쥐락펴락 하는 루퍼드 머독은 아이패드용 유료 신문 서비스인 ‘더 데일리’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자 100명을 채용하고 1주일에 99센트, 한 달에 4달러 25센트의 가격으로 뉴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루퍼드 머독 회장은 2011년 말까지 4,000만대 이상의 아이패드가 판매되고 그중 5%만 더 데일리를 구독하면 약 200만명의 소비자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간단하게 말해 아이패드를 통해 미디어 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아이패드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여행, 비즈니스, 디자인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버진그룹이 아이패드용 주문형 잡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진그룹이 운영중인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버진 아메리카는 이미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기내에서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보게 하겠다는 뜻.

국내 사정은 어떨까? 우선 인터파크도서는 2일 전자책 서비스 비스킷을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그 동안 전용 단말기에서만 제공되던 전자책을 다른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교보문고는 아이패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는 모바일 기반 도서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교보문고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전자책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해야 성공 가능성↑

언론사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던 대부분의 언론사가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하지만 태블릿을 통한 미디어 산업이 무조건 장밋빛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료와 유료 콘텐츠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무료로 뉴스를 볼 수 있는데 태블릿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해서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쉽사리 구입하기 어렵다.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가 아니라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태블릿에 담길 유료 콘텐츠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태블릿 시장의 현재와 전망, 비즈니스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인터넷 전문 매체 BUZZ(www.ebuzz.co.kr)가 주최하는 콘퍼런스 ‘태블릿 코드 2010’이 그것.

태블릿 코드 2010은 `태블릿의 비밀코드, 스마트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태블릿 시장을 마켓(Market), 플랫폼(Platform), 게임(Game), 전자책(e-Book), 미디어(Media),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의 6가지 `코드(테마)`로 나눠 세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김진영 로아그룹 대표와 김태근 삼성전자 그룹장, 심수광 컴투스 이사, 박영률 출판사 대표, 임경환 비플라이소프트 대표, 방형빈 KT 상무 등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또 각계 전문가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사전 선발한 일반인까지 함께 참여하는 `태블릿 끝장토론 : 태블릿 코리아, 궤도이탈인가 안착인가`도 진행해 태블릿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11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헤리츠웨딩컨벤션 6층 메모리아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온오프믹스 이벤트 페이지(http://onoffmix.com/event/20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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