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협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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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와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 강원테크노파크 세라믹신소재산업클러스터사업단이 이달 초 각 지역을 초광역으로 연결하는 세라믹 벨트를 조성하기로 합의한뒤 기념촬영한 모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국 초광역연계협력 사업분야와 지자체

전국 지자체가 기능과 산업을 중심으로 광역을 넘어 초광역 간 연계협력에 올인하고 있다.

협력에 대한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각 산업적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중복투자 방지, 인력 교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을 이끌어내 초광역간 동반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3D분야에 협력한 대구와 광주, 구미=3D산업분야는 일찍이 대구와 광주, 구미가 선점한 아이템이다. 대구-광주-구미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의 선정이 다음달로 다가왔다.

오는 2016년까지 총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인 3D융합산업분야는 대구의 3D콘텐츠와 광주의 3D핵심 인프라, 구미의 IT산업이 만나 3D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초광역연계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으로 3개 지자체는 내륙 연계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업융합기기와 3D엔지니어링, 개인휴대기기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대구와 전남, 강원은 세라믹 신소재분야 협력=세라믹 신소재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구와 전남, 강원도가 손을 잡았다.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와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 강원테크노파크 세라믹신소재산업클러스터사업단은 이달 초 각 지역을 초광역으로 연결하는 세라믹 벨트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전남의 세라믹 원료와 강원도의 전자재료, 대구의 생체재료 및 소재기술을 융합해 재료분야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기기 핵심 센서 개발을 위한 충청·강원권의 의기투합=충청권과 강원권은 ‘생체진단 의료기기용 핵심 센서 및 키트 개발’ 사업을 초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청권의 부품·소재산업과 강원권의 의료기기 완제품 산업을 연계해 의료기기 연구개발(R&D)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현재 충북대학교와 청주대학교, 주성대학, 씨케이인터내셔널, 메디아나, 이비오 등 13개 기관이 참여해 심상모니터 전극센서 및 청진센서, 스마트 당뇨환자용품 키트 등 5개 세부 과제를 개발 중이다.

◇전자파 유해 환경 대책은 경남과 경북, 대구가=전자파환경 유해성대책 그린벨트사업은 부산과 경남, 경북, 대구 등 4개 지자체가 매칭으로 참여하는 초광역연계협력사업이다. 각 지역별 참여기관은 부산TP와 경남TP,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구미1대학, 동의대학교 등이다.

이들 4개 지자체와 참여기관은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기계부품 등 영남권의 공통된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산업중심 초광역협력을 위한 후속조치=기능 간 초광역연계협력이 활발해지면서 전국에 산재한 관련 산업분야 지원기관들의 재조정이 절실해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동안 성과가 미흡했던 기관들은 타 지역 기관과의 과감한 통합이 이뤄져야하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초광역연계협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정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규호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은 “산업기반의 초광역연계협력은 그동안 분배의 입장에서 분산돼 왔던 전국의 각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각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결국 국가산업지도가 기능과 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으로 융합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