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경제 강국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5조7451억달러 규모의 GDP로 사상 처음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 특히 중국 인터넷 쇼핑 인구는 전년 대비 59% 급증한 1억4000만명을 넘었으며, 인터넷 시장 규모는 4조3400억위안(약 7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중국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체 수출액 증가에서 대중국 수출의 기여율이 134%에 달한다. 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번쯤 되짚어 봐야할 대목이 적지 않다. 특히 대중 수출 증가가 국내 경기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경제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나 교역 의존도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실제로 올 상반기 총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 위기 전 27% 안팎에서 31%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중국경제의 고성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자유무역협정(FTA)까지 추진되면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중국경제의 조그만 변화에도 나라 살림 전체가 흔들거릴 수 있는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중국 내부 자금력과 기술이 합쳐져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EU, 북미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거대시장으로 부상한 중화경제권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앞서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관리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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