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미래는 어떨까. 구글·소니·인텔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TV를 세상에 내놨다. 스마트 세상의 또 다른 축으로 등장한 구글 스마트TV를 본지 기자가 직접 시연해봤다. 미국에서 지난달 16일부터 출시된 소니의 블루레이 겸용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일반 디지털TV에 연결해 진행됐다. 구글TV는 오는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개최되는 ‘스마트TV 글로벌 서밋2010(www.smarttvsummit.co.kr)’ 행사장에서 국내 최초로 시연될 예정이다.
◇조이스틱을 닮은 리모콘=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게임기 조이스틱을 닮은 리모컨이다. 실제로 쥐어보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조이스틱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모컨은 PC 키보드와 모양이 같다. 양손에 쥐고 문자를 입력하면 된다. 양쪽에는 방향키와 광학 마우스가 달려 있어서 번갈아가며 사용하면 된다. 왼쪽 상단부에 있는 스크롤 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화면을 아래 위로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오른쪽 상단의 줌 버튼도 같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작 방식이 간단해 약 5분만에 손에 익었다.
◇플래시까지 지원, 동영상 중심 앱 배치=기본 메뉴는 즐겨찾기·애플리케이션·보도·추천 등으로 이루어진다. 즐겨찾기에 인터넷 페이지나 앱 등 자주 사용하는 페이지를 등록해서 쓰면 편리하다. 일반 TV와 스마트TV의 큰 차이를 꼽자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의 존재를 들 수 있다. TV 화면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가 리모컨의 검색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지 곧바로 구글 검색이 가능하다. 플래시를 지원해 웹상에서 플래시게임을 할 수 있지만, 다운로드 게임은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었다. 인터넷 쇼핑은 어떨까. 국내 쇼핑몰에서 주문을 해봤다. 상품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넣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주소 입력에 실패했다. 물론 공인인증 프로그램도 쓸 수 없다.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채택해 빠르게 동작했다. 구글TV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앱은 ‘아마존VOD’ 등 동영상 서비스다. TV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 메뉴에서는 USA투데이·CNN 등의 스마트TV 전용 페이지를 볼 수 있다.
◇편리하게 멀티태스킹=인터넷과 동영상 서비스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것도 이 TV의 장점이다. 리모컨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멀티태스킹 창이 화면에 뜬다.
◇TV가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스마트TV 셋톱박스를 처음 설치하면 로그인 창이 나온다. 아이디를 입력하고 지역을 등록한다. 등록된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기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이 지역에서 방송되는 TV 방송 시간표를 검색할 수 있고, 녹화 예약도 할 수 있다.
스마트TV는 스마트기능 내장 TV와 셋톱박스 두 가지로 판매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TV에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큰 화면에서 인터넷과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 모바일 기기와 차별되는 점이 대면적 화면 밖에 없기 때문에 TV에 특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아직 스마트TV용 앱스토어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제약 사항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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