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는 각 자동차 업체들의 G20 서울 정상회의 차량 전달식이 열렸다. G20 준비위원회 및 서울시 등에 전달된 이 차량들은 11일과 12일 양일간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하는 정상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방문단과 행사관계자들에게 교통수단으로 제공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품질과 상품성을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삼았다.
가장 큰 규모의 차량을 제공하는 업체는 현대 · 기아자동차다. 각국 정상들을 위해서는 에쿠스 리무진을 준비했으며, 이외에도 모하비, 그랜드스타렉스, 그랜드카니발 등 총 172대를 전달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의전 차량들을 사전에 직접 점검하는가 하면 품질 확보 및 서비스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담당자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해진다.
현대 · 기아차는 70여명의 인력과 차량 70여 대로 구성된 `정비지원단`을 운영하며, 행사장 및 각국 정상들이 묵는 숙소, 그리고 공항 등에 거점을 마련해 24시간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등 차량의 원활한 운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친환경차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전기승용차인 블루온 10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14대, 전기버스 4대, 수소연료전지버스 3대, 에어로타운 1대 등 총 32대의 친환경차 및 버스를 지원한다.
GM대우 역시 행사운영 차량으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10대를 제공했다. 충전 인프라와 함께 선보여지는 이 차량들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의 세계 시장 선점을 두고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인 만큼 각국 기자단으로부터 주목받을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각국 영부인들의 의전용으로 뉴 7시리즈의 750Li 모델 34대를 내놨다. BMW코리아는 2000년 ASEM에 107대, 2005년 APEC에 150대의 의전차량을 제공해 수입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아우디의 의전차량은 뉴 A8 34대다. 국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아우디가 의전차량을 제공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 특별히 더 공을 들인 모습이다. G20에 제공되는 A8에는 본사에서 특별 주문 제작한 G20 엠블렘이 실내외에 부착되었으며 알칸타라 천장마감과 20인치 휠 등 더욱 고급스러운 사양들을 추가로 적용했다. 아우디는 뉴A8의 신차발표회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차량을 미리 공급하기 위해 비행기로 긴급 수송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A8들은 34대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으로 일반에 판매된다. 현대 · 기아차 역시 이번 행사에서 운영한 에쿠스리무진 등 차량을 일반에 판매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용된 차량임을 증명하는 인증서와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미국차 중 유일하게 G20 차량 협찬사로 나선 크라이슬러 차량은 300C 3.0 G20 리미티드 모델 9대다. 디젤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란 점 외에도 외부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특수 안전 유리를 적용, 화제를 모았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