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한국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운영체제(OS) `리모`(LiMo)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007년 설립된 리모재단은 버라이존, 보다폰, 오렌지, SK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비영리 개발기구로 리눅스 기반의 오픈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중 리모 전용 휴대전화 1~2개를 해외에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 관련 개발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보다폰을 통해 `360 H1`이라는 리모폰을 첫 출시했으며 `리모 플랫폼 릴리즈(R)2`라는 당시 최신의 리모 버전을 세계 최초로 탑재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리모폰 후속 모델을 내지 않지만 내년 중 후속작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리모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공개가 비교적 자유롭고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반면 `사공`이 많아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휴대폰 제조사가 주축이 돼 리모 OS 개발을 이끌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올 들어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주력해온 SK텔레콤도 리모를 기반으로 한 OS 개발에 중장기적인 관심을 기울일 태세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aster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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