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호로가서, 나를 찾아, 우유를 받아, 다시 이 자리로 오세요.` 5세 어린이가 이 미션을 수행하는 데는 약 20분이 걸린다. 그렇다면 로봇에게 이와 똑같은 미션을 준다면?
결과가 궁금하다면 포항지능로봇연구소(소장 김대진)에서 열리는 `2010 로봇그랜드챌린지대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제로봇경진대회의 일환으로 로봇그랜드챌린지대회가 29일 열린다. 이번 대회는 도전과제를 공개 장소에서 수행하는 1차대회와 1차대회 완수팀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장소에서 개최하는 2차대회로 진행된다.
1차대회에서 완벽하게 미션을 완수하는 팀에게는 지경부 장관상과 2차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지며, 최종 미션 완수팀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1억원을 시상한다.
이번 대회에서 로봇이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면 사람의 얼굴과 음성명령을 로봇 스스로 인식해야 하고 물건의 형태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르며 원하는 층에 내려서 지시된 호실을 정확히 찾아가야 한다.
5세 어린이에게는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미션이지만 실제 로봇이 이 미션을 수행하려면 얼굴인식, 소음환경 내 음성인식, 주행 및 지도 작성기술, 물체 인식기술 등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김대진 소장은 “기업 및 연구인력의 적극적인 참가를 통해 올해는 꼭 미션을 완수하는 로봇이 나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용서비스로봇이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그랜드챌린지대회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프런티어연합팀이 1차대회에서 38분 만에 5회의 찬스를 사용해 전 과정을 완주한 바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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