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제2 르네상스]통신3사, 미래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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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멀티모드기지국 모습

스마트폰 등장 이후 야기된 데이터 이용량의 폭증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미래 핵심역량을 네트워크 증축에 수렴시키고 있다.

당장 KT가 오는 2014년까지 5조원이 넘는 예산을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 구축에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장비인 LTE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하고, 2013년까지는 전국망 수준으로 커버리지 확장 투자를 추진한다. 국내 최초로 모든 네트워크를 올(All)-IP망으로 전환한 바 있는 LG유플러스도 내년 하반기부터 LTE 투자를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T, 3W와 LTE 균형 추구=아이폰 도입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 개화시킨 KT는 자체 핵심역량 중의 하나로 `베스트 네트워크`를 들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e북, 스마트패드(태블릿PC), 넷북, 노트북, 모바일 IPTV 등 개인이 보유한 단말기가 증가하고, 무선 데이터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KT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반응이다. 3G(WCDMA)와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이른바 현존하는 3W 네트워크를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무선데이터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와이브로가 무선데이터의 상당량을 흡수할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수도권 위주로 서비스되던 와이브로 서비스가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등 5대 광역시와 경부 · 중부 · 영동 · 호남고속도로까지 커버리지가 확장되고, 글로벌 로밍이 용이한 10㎒ 채널 대역폭으로 업그레이드돼 이용자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그와 결합될 경우에는 `이동형 와이파이`로 차별화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1분기에는 전국 82개시로 커버리지가 확대된다.

KT는 4만 국소 이상을 연내 구축한다. 내년까지는 누적 10만 국소에 와이파이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무선 인터넷 빅뱅을 먼저 경험한 KT는 데이터 빅뱅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면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KT는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LTE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늦어도 2012년에는 LTE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내년에 LTE 전격 도입=SK텔레콤은 당장 WCDMA의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 용량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10월 현재 서울 전역에 데이터 전용 2개의 FA 증설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중장기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해 차세대 장비인 LTE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하고, 2013년까지 전국망 수준으로 커버리지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벤더 선정 및 벤치마킹 테스트(BMT) 등 LTE 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트래픽 밀집지역의 트래픽 분산을 위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확장, 현재 1만3000 국소에 투자를 완료했고, 연내 누적 1만7000 국소로 확대한다.

이러한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한 커버리지 확장 및 용량증설 투자 외에도, 데이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도 병행 추진 중이다. 지난 7월에 시범 상용화한 HSPA+를 현재 서울 전역으로 커버리지 확장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인천과 부산, 광주 등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주요도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LG유플러스, 국내 최초 LTE 전국망 구축=100Mbps 고속의 서비스가 가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ACN(AP Centric Network)을 본격화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LTE 투자를 본격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만이 보유한 국내 최대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ACN`이라 명명, 이를 u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적극 활용한다는 게 미래투자 전략의 골자다.

LG유플러스의 ACN은 경쟁사와는 달리 핫스폿에 국한된 서비스 인프라가 아닌, 가정 및 기업의 옥내 기본 인프라를 핫스폿 지역으로 확장해 고객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로 구축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을 100Mbps급 광랜으로 제공하는 망의 우위성을 와이파이망에도 그대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802.11b/g로 구성돼 있는 AP를 100Mbps급의 802.11n으로 교체 중이다. 현재 16만여개의 802.11n을 설치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와이파이 핫스폿존은 올해 안에 1만1000곳에 설치하고 2012년까지 5만곳으로 확대한다. 기존에 깔려 있는 110만개의 AP를 2012년까지 250만~28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ACN을 통해 무선랜 인프라를 이용, 광고와 검색, 콘텐츠 판매 등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을 위한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Open Service Platform)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위치기반의 응용 서비스, 고속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n스크린 기반의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할당받은 800㎒ 주파수 대역을 바탕으로 오는 2012년 7월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3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최근 4G LTE 서비스를 위한 1차 LTE 장비업체를 선정했다. 교환기 장비업체는 삼성전자, 시스코, LG에릭슨이 BMT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기지국 장비업체는 삼성전자, 노키아지멘스, LG에릭슨, 그리고 화웨이가 확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BMT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등 평가절차를 거쳐 연말에 최종업체를 선정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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