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무선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 증가 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자칫 트래픽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분석한 `이동통신3사의 월별 무선인터넷 트래픽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양은 약 794테라바이트(TB)에 달했고,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의 트래픽까지 합치면 1PB(1469TB)가 훌쩍 넘는다.
증가 속도도 엄청나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지난해 10월 127TB로, 사상 처음으로 100TB를 넘었다. 그러나 올 1월에 이 수치는 156TB로 상승하더니, 급기야 8월에는 453TB로 급격히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9월말 KT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SK텔레콤보다 다소 적은 611TB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84TB 수준이었던 KT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올 1월 218TB로 200TB를 넘어선 이후, 6월에는 421TB까지 치솟으며 SK텔레콤의 트래픽을 2배 가량 앞서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은 LG유플러스의 월별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올 5월 100TB를 처음 넘은 후 9월 164TB로 증가했다.
이 같은 트래픽 증가 속도는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각종 정보기기 보급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를 소화하기 힘든 때문이다.
한국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받아들인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트래픽 문제가 중요 당면과제가 됐다. 트래픽 문제가 결국, 통화 및 데이터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또 지속적인 투자비 부담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AT&T의 경우는 트래픽 문제 해소를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올해 전격적으로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 8월부터 전면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데 이어 11월부터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들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트래픽 처리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통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인터넷 접속을 위해 부분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데 반해, 태블릿PC 사용자중 상당수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모바일에 접속하는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보급이 활발하게 전개될 당시, 모바일 트래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했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 트래픽이 향후 얼마나 늘어날지, 또 그 속도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대용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정보기기가 속속 출현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이런 걱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래픽 폭발이 통신사업자에 기회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않으면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프랑스에서 열린 브로드밴드월드포럼에 참석해 주제발표에 나선 최두환 KT 사장은 “앞으로 무선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통신사업자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확충 계획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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