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의 정부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창업`과 `기술사업화`에 자금을 몰아준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대신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우량 중소기업은 지원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26일 송종호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자금 운용방향`을 발표했다.
송 이사장은 “중진공이 최고의 정책금융지원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정책자금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금융 이용이 어려운 창업과 개발기술 사업화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민간금융 이용이 가능한 우량기업 지원은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 아래 중진공은 내년도 창업지원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 자금을 각각 올해보다 18.6%와 63.3% 증가한 1조4000억원과 2580억원으로 잡았다.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내년도 전체 정책자금 규모(정부안)가 3조2075억원으로 올해(3조3355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다.
중진공은 또한 벤처와 이노비즈기업 등 혁신형 기업과, 녹색 · 신성장, 지식서비스 영위기업 등에 대해서도 정책 목적성이 큰 만큼 지원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융자위주의 간접금융에서 전환사채 인수 등 투자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중진공 입장에서는 자금 운영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송 이사장은 이의 대안으로 “기술사업성 위주로 정책자금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직원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업종별 전문화를 위한 인력관리 계획을 수립한 상황으로 개인별로 10개 내외의 업종 가운데 2개(주업종, 부업종) 전문업종과 특화품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예컨대 업종으로는 `전기전자`, 특화품목으로는 `반도체`를 선택하는 형태다. 또 연내에 지역 산업 특성에 따라 전문조직을 설치해 업종별로 특화된 정책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송 이사장은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현장 노하우를 축적시켜 전 직원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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