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토너 카트리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호환칩을 놓고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간 벌어진 특허공방이 기술 유출 사건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본지 2010년 10월 12일자 12면 참조
삼성전자는 최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T사에 자사의 기술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에 사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에 사건 전반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기술 유출 방지와 보호는 국정원 주요 업무 중 하나로 2003년 10월 설립된 산업기밀보호센터에서 관련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사가 호환칩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술 유출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 쓴 토너 카트리지를 다시 쓸 수 없도록 보안 장치를 했는데 호환칩으로 재활용 될 수 있게 된 데는 기술 유출이 결정적이었을 거란 판단에서다.
삼성은 프린터 소모품의 일종인 자사 토너 카트리지에 `스마트칩`이란 반도체를 부착하고 있다. 토너 잔량, 인쇄 매수 등의 정보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지만 삼성은 이 칩에 자사 제품이 아닐 경우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고 일정량을 출력하게 되면 더 이상 출력이 안 되게 하는 기능을 넣었다.
T사는 삼성 제한 기능을 풀어 토너 카트리지를 다시 쓸 수 있는 호환칩을 판매해오다 가처분 신청을 당하고 삼성에 특허무효소송으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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