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유혹…`아이폰` 앱 위협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수가 아직은 애플 `아이폰`의 3분의 1 수준으로 뒤떨어져 있지만 개발자들이 점차 안드로이드의 강점에 빠져들면서 변화가 감지된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모바일 앱 개발자들은 애플이 폐쇄적인 데 비해 안드로이드가 더 많은 자율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우 개발자들에게 전화번호부나 다른 기본적인 인터페이스까지도 수정 · 개발할 권리를 주는 것에 반해 애플은 모두 금지하고 있다. 또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리기 전 모든 앱을 심의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안드로이드마켓은 이런 제한도 없다. 이와 함께 애플과 달리 구글은 개발자들이 앱 판매 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개발자들의 심리도 안드로이드로 이동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각각 30만개와 10만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튀는 것`이 더 쉽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는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를 위해 아이폰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신 그들은 안드로이드에 조금씩 더 많은 자원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모바일광고소프트웨어업체 미디어렛츠의 한 개발자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내가 3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바라봤다”며 “하지만 이제 모든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알고 기기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엔 구글 측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안드로이드마켓은 최근 개발자들 국가의 화폐로 표시되던 앱 가격을 이용자들 국가의 화폐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불편한 결제 과정, 안드로이드 기기마다 따로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 유료 앱을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 개발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했던 요인들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창시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27만명에 달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수는 지난 3월 이래 3배 이상 증가한 10만개 이상에 이르렀다”면서 “안드로이드는 경쟁 플랫폼들과 달리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으로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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