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신흥 경제권 대표국가들인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끌어들인다. 그동안 선진국 위주로만 회원국을 받았던 OECD가 이제는 개발도상국에도 문호를 열겠다는 의미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4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2000년 이후 세계경제에서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국가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OECD 국가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국가를 빼놓고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 같은 세계 질서 변화가 OECD 역할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OECD는 이제 브릭스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정책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국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를 가입협상 대상국에 포함시킨 상태이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대해서는 관계강화 대상으로 선정해 놓았다.
올 5월 칠레를 회원국으로 포함시켰으며,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이스라엘도 가입을 승인해 현재는 33개국으로 회원국이 확대됐다. 에스토니아가 국내 승인 절차를 완료하면 34개국으로 늘어난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OECD가 더 이상 부자국가들의 클럽(Richmen`s Club)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 수준 실천국들의 모임(House of Best Practices)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한 구리아 사무총장은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적극적인 회원국 확대를 통해 OECD의 실질적인 활동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과제로 개발이나 녹색성장 같은 안건을 제기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매일경제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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