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품 전문업체인 EMW가 통신기기 케이스 내부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하는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 제품이 시장에 잇따라 출시됐지만, 대부분 상용화 수준까지 진전되지 못했다. 제조공정 중 불량이 발생하면 안테나뿐 아니라 케이스까지 같이 폐기해야 하는 큰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EMW는 자체 개발한 페라이트 소자를 안테나 형태로 부착할 수 있어 일체형 안테나가 가진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MW(대표 류병훈)는 스티커형 안테나,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등으로 활용 가능한 `페라이트 시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페라이트 시트는 자성체를 띤 여러 금속화합물을 종이 형태로 얇게 편 제품으로 안테나 · PCB · LCD 등 부품에 소자로 적용될 수 있다.
EMW는 페라이트 시트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 1분기에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페라이트 시트는 우선 통신기기용 스티커 안테나로 사용되며, PCB · LCD 등 여러 전자부품에 핵심 소자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소자 성능이 좋아 PCB에 적용될 경우,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로 제작해도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
휴대폰 등 소형 IT기기가 점차 고성능화되면서, RF · 블루투스 · GPS 등 적용되는 안테나 개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반 휴대폰에는 5~6개의 안테나가 적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안테나 개수는 13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기기의 소형화 및 슬림화를 위해 각 부품을 융합하거나, 일체형 안테나로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파트론이 필름 타입 일체형 안테나 개발에 성공해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하고 있고, 탑네트워크는 도금용 구리잉크를 케이스에 분사하는 방식의 일체형 안테나를 일부 제작해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EMW는 소형 안테나 시장에서 10년 이상 선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최근 통신용 기기 및 소자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페라이트 시트는 5년간 연구개발 투자로 이룩한 결과물이다.
류병훈 사장은 “스티커형 안테나가 아직 휴대폰에 적용된 사례는 없다”면서 “내년부터 3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페라이트 시트 시장에 진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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