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디지털에이징] 2부.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u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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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 A씨는 양재천에서 저녁마다 운동한다. 운동을 하며 실시간으로 자신의 운동량과 강도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운동 패턴, 생활 습관, 영양 상태 등 맞춤형 건강관리와 컨설팅도 받는다.

`u웰니스(wellness)`의 시대다.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합한 이 용어는 u헬스가 병을 가진 이들을 진단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데 넘어 일반인의 건강 관리도 IT기술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급성장하는 u웰니스= 삼성경제연구소는 u헬스 관련 사업을 u병원, 홈-모바일 헬스케어, 웰니스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웰니스는 병원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 측과 개인에게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개념으로, 공급 측의 u피트니스, 화상 건강 상담 서비스 등과 함께 개인 측면의 모바일 스트레스 관리, 비만 관리, 운동량 체크 등을 포함한다.

지식경제부도 지난 5월 `u헬스 신산업 창출전략` 발표를 통해 u헬스 서비스를 치료 중심의 u메디컬, 노령자 요양 중심의 u실버, 그리고 일반인 건강관리 중심의 u웰니스로 구분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0년 u웰니스는 전체 u헬스 시장 규모인 1조6800억원 중 1조200억원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에는 2조원에 육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u웰니스 시장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2007년의 554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1072억 달러까지 급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운동량 측정`에서 `수면 환경 구축` 상품까지= A씨 사례는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이 조성한 `탄천 · 양재천 u헬스파크`를 이용한 것이다. 강남구는 최근 양재천에 자신의 운동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3.75m의 구간을 구축했다. 이 구간에는 13개의 전자태그(RFID) 리더기가 설치돼있다. 인근 u헬스센터에서 회원등록 후 혈압, 혈당, 심폐지구력 등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검진하고 RFID 카드를 발급받으면 별도의 행위 없이도 자동으로 운동량과 강도 등이 측정된다.

또 강남구는 일자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양일지 · 운동일지 · 건강일지 등을 제공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평가와 운동처방, 식이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향후 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 및 보건복지부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 등과 연동해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구의 서비스처럼 운동정보를 측정하고 관리해주는 u웰니스 상품은 이미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있다. 대표적인 예가 나이키와 애플이 제휴해 내놓은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다. 2006년 7월 미국에서 첫 발매한 이 상품은 왼쪽 신발 바닥에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운동정보를 측정, 아이팟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뿐만 아니라 별도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주행 이력을 분석하거나 다른 사람의 주행 이력과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

비슷한 사례로는 아디다스의 건강 셔츠가 있다. 아디다스는 심장의 박동수를 체크하는 기능을 가진 `건강 셔츠`를 내놨다. 이 기록은 블루투스 등을 이용해 PC로 전송할 수 있다.

운동정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및 다이어트 등도 모바일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모바일로 스트레스 지수 · 자율신경 평형도 등을 측정해 음악치료 · 운동요법 · 심리치료 전문가와의 문자상담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 · 동영상 콘텐츠 등이 모두 u웰니스 산업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일본 게임업체 남코 반다이사의 `세이프 업 어드바이저`는 운동 트레이너와 다이어트 관리자의 역할을 해주는 u웰니스 오락기기다. 작은 스크린이 장착된 소형의 이 기기는 칼로리를 계산하고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유혹들을 이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나치게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경고메시지를 화면에 보여주는 식이다. 마쓰시타사는 조명 및 침대 등 10가지 가전을 통합 제어하며 쾌적한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쾌면 시스템`을 내놨다. 침대 밑에 있는 접촉 수면센서로 수면자의 동작이나 심박신호를 계측, 분석해 가전기기 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꾸벅꾸벅 잠이 드는 상태를 감지하면 전등이 꺼지고 음향기기의 음량이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 구축 시급=u웰니스 산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개념 정립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신산업 창출전략 발표 후 보건복지부와의 부처 간 갈등으로 새로우 u웰니스에 대한 개념을 정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u헬스 중에서도 특히 u웰니스의 경우 의료법 적용 여부가 불분명한 사안이고, 적용 여부에 따라서 산업에 대한 소관 부처가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제조사 및 보험사, 연구기관, 대학 등 u웰니스 주요 기관이 참여하는 포럼을 출범하는 등 다양한 산업진흥책을 마련했지만 법적 정체성이 불분명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체지방 측정기능이 포함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처럼 상당수 u웰니스 상품의 경우 의료상품인지, 일반상품인지의 여부를 뚜렷이 구분하기 어렵다. 의료기기로 분류될 경우 식약청의 이용 및 판매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의 지원 형태도 명확히 확립돼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u헬스의 경제적 효과와 성장전략` 보고서를 통해 “웰니스 산업은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성격보다는 부가적인 건강관리서비스로서의 특성이 강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은 시급하지 않다”며 “웰니스 사업은 정부보다는 민간기업(민간보험사 포함)에서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세감세 등 측면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 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김원배 기자, 이경민 기자, 이성현 기자, 황태호 기자, 대전=박희범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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