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력 관리용 반도체(PMIC) 업계 1위 업체 리치텍이 컴퓨팅 · 통신 · 모바일 세 분야를 모두 육성, 제품 다각화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케이씨 강 리치텍 부사장 겸 대변인은 최근 방한해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스플레이용 PMIC 분야에 주력해왔는데 향후 와이파이 · 디지털카메라용 전력칩 등 세 분야 모두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리치텍은 디스플레이 패널용 PMIC, 발광다이오드(LED) 구동칩, 와이파이(WiFi) 무선통신칩, 컨슈머용 PMIC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이 휴대폰 시장에서 강세를 띄고 있어서 한국 내 무선 통신 분야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시장에 대해서는 “엔고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밀리고 대만 업체들이 약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리치텍은 디스플레이용 PMIC를 판매해 국내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매출액의 3분의 1이 한국 시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 1 · 2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있어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회사들의 단순 협력사가 아니라 긴밀한 협력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45%, 2009년 17%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4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TSMC · UMC 같은 핵심 위탁제조(파운드리) 회사가 대만에 있다는 건 반도체 회사에게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금 파운드리 투자 지분은 없지만 사업 초창기에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TSMC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고 급성장의 비결을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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