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가격 `바닥`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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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10인치 이상) LCD 가격 하락세가 이달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모듈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으며, TV용 모듈 가격의 하락 폭은 완만해졌다.

관련 업계가 올 4분기를 LCD 시황의 `바닥`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정호영 부사장(CFO)은 “이달 들어 IT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조만간 반등 가능성도 있다”며 “업계 재고도 정상 수준에 근접해 연말 성수기 수요가 정상화되면 내년 1분기 중반 이후 호황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10월 말 LCD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트북과 모니터용 모듈 가격은 전 제품군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노트북용 14인치 LCD 가격은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41달러를 유지했으며, 15.6인치 LCD 가격은 이달 초와 같은 42달러를 기록했다. 모니터용 모듈 가격도 전 제품군에서 보합세가 이어졌다. 18.5인치 모듈 가격은 52달러, 20인치 와이드형 모듈 가격은 61달러를 유지했다.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가격은 이미 제조 원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는 점에서 패널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로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모니터용 모듈의 경우 전 제품의 가격 하락이 끝났으며, 노트북용 모듈 가격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V용 모듈의 가격은 냉음극형광램프(CCFL) 모델을 중심으로 1~2%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32, 37, 46인치 가격이 1% 하락한 가운데, 40 · 42인치 가격만 2% 하락했다. 하지만 40 · 4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모듈 가격은 이달 초 400달러에서 380달러로 5% 하락했다. 주요 패널 업체들의 LED TV용 모듈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이달 초 중국 국경절(골든위크) 기간의 TV 수요가 업체들의 기대에 부응한 가운데 세트업체들의 재고도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TV용 LCD 가격 인하 압력은 4분기에도 지속되겠지만, 지난 3분기와 같은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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