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G20 정상회의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야

오늘부터 이틀간 천년고도 경주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개최된다.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자리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에서 재무장관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외 언론과 세계 주요국, 신흥국 정부, 수출업계의 눈이 경주로 쏠리고 있다.

이번 경주회의의 주요 의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날을 세우고 있는 환율갈등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안이다.

특히 환율 문제는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의 초미의 관심사다.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국이 앞다퉈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 전쟁은 좀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중국 · 브라질 등 세계 경제에 큰손으로 등장한 신흥국들과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어떻게 중재할지 고민이 깊다. 공을 들여온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의제가 환율이라는 역풍을 맞아 자칫 옆으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크다.

그러나 가장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맞서는 환율 갈등은 G20 의장국으로서 중재자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격에 맞지 않게 외교무대에서는 그다지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이에 따라 G20회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정치 · 경제 ·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아무쪼록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중재역할을 잘 수행하고 이 성과가 내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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