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제조업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후진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아이폰을 만들지도 않는 미국 애플사의 이익율은 44%로 순익이 44억달러에 달한다”며 “하지만 열심히 스마트폰을 만들어대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올해 수익은 거의 제로거나 마이너스다”고 말했다.
21일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주최로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서 열린 조찬모임에서다.
`IT진화와 탈통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부회장은 “지난 여름 미국 출장 때 만난 구글 관계자들이 삼성 · LG에 안드로이드 관련 프로젝트를 맡기면, 일을 하진 못하고 자꾸 (하청업체에) 시키려고만 들더라는 얘기를 했다”며 “대만 HTC만 해도 안드로이드 전담 인력 1500명을 2년째 육성중”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역시 싸이월드 등을 통해 우리가 세계적인 원조국가였음에도 불구, 그 주도권을 놓쳤다고 이 부회장은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탈통신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연간 10조원의 돈을 보조금 전쟁에 쏟아 붓고 있는 통신사들이 이 돈의 절반만이라도 연구 · 개발(R&D)에 투자하면 금방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제4이통사의 등장에 대해 “이제는 망(네트워크)를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존 메이저 텔코(통신사)들의 수익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신생 통신사가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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