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관한 애정어린 시선과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받았던 권칠인 감독의 신작 `참을 수 없는`이 21일 개봉했다. 일과 사랑, 결혼의 환상과 현실을 고민하던 여성들이 나이 서른을 경계로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그렸다.
이 영화는 흔들리는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사실적이고도 과감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을 쉽게 바꿔놓을 만큼 서른이란 나이가 가벼운 허울은 아니다. `참을 수 없는`의 두 여인은 더욱 대담하게 모험을 걸 수밖에 없다. 제목 그대로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온몸을 던지는 주인공들의 과감한 사랑이 애틋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와 대사들, 규범을 가로지르는 일탈의 사랑이 특징이다. 영화 `사생결단`으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추자현의 연기 내공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멋진 싱글 라이프를 꿈꾸지만 직장도, 남자친구도 뭐 하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지흔(추자현 분)`과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반복된 일상이 지루하기만 한 `경린(한수연 분)`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지흔은 뜻밖의 불운한 사고로 경린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경린은 남편 `명원(정찬 분)`의 직장 후배 `동주(김흥수 분)`에게 저돌적인 유혹을 받자 마음이 흔들리고, 지흔 역시 차갑기만 하던 명원의 인간적인 태도에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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