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러시아 진출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현지 합작회사인 즈베즈다-DSME와 공동으로 2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통령궁에서, 러시아 국영해운총국 소브콤플로트와 약 8억 달러 규모의 원유운반선 및 정유운반선 총 12척(러시아 현지제작 분 및 옵션 포함)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식은 러시아 정부를 대표해 세르게이 나르쉬킨 대통령실장 및 이고르 레비친 교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크레믈린궁 에카테리나홀에서 열렸다. 수주된 선박은 러시아지역 원유수송에 최적화된 아프라막스급 선박으로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해온 러시아 현지화 전략의 첫 결실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초부터 러시아와 조선 협력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 7월 러시아 국영조선그룹(USC)과 함께 합작으로 즈베즈다-DSME를 설립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위치한 즈베즈다-DSME 조선소는 2012년 말까지 LNG선, 원유운반선, 해양플랜트 등을 건조할 수 있는 최신 조선소를 목표로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러시아내 극동지역과 북극지방 인근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을 시발점으로 앞으로 LNG선이나 해양프로젝트 및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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