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짓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2단계 시설이 1단계 동굴처분방식과 달리, 천층처분방식으로 세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민계홍)은 방폐물 처분 시나리오 용역결과, 2단계 이후 50만 드럼은 천층처분 방식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동굴처분은 지하 암반층에 동굴을 뚫어 방폐물을 넣고 폐쇄하는 방식인데 반해, 천층처분방식은 철근 콘크리트 처분고 안에 방폐물을 넣은 뒤 여러 층을 겹쳐 층층이 차폐막을 쌓고 폐쇄하는 것이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용역결과에 따라 2단계 시설은 천층처분 방식을 채택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하고 내년부터 4년간 일단 12만5000 드럼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4차례에 걸쳐 50만 드럼 규모의 천층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단계에서도 암반 안전성 등 지역 여론과 상충됐던 상황에서 2단계 처분방식이 천층처분으로 바뀌는데 대해 지역 반대 여론을 넘어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공단 관계자도 “지역에서 1단계 시설의 처분방식 결정 때처럼 위원회를 통해 결정하자는 여론이 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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