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를 2014년 개최한다.
주무부처인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 4일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 직접 참석, 유치전에 적극 힘을 보태 이뤄낸 쾌거다.
본지 9월 6일 6면 참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 중인 18차 ITU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차기 전권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됐다고 21일 밝혔다. ITU는 20일(현지시각) 개최국으로 우리나라를 명시하는 결의서를 192개국의 동의를 거쳐 채택했다.
전 세계 주파수 사용 협력부터 위성궤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 논의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많은 나라가 유치를 희망하는 ICT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정책결정회의다. 개최 도시는 방통위와 ITU사무총국간 협의를 거쳐 2011년께 결정될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4일 2010전권회의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 본 회의장에 회원국 대표 중 최초 연설자로 나서 120개국 장 · 차관 및 192개국 2500명의 참가자들 앞에서 정책연설과 함께 국내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는 1865년 ITU창설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주로 개최됐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 1994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것이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1952년에 ITU에 가입했으며 ICT 분야 외교력 강화를 위해 전권회의 유치를 추진해왔다. 지난 1989년에 임기 4년의 ITU 이사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6회 연속 ITU 이사국 진출에 성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우리나라는 이번 전권회의 유치로 ITU의 고위 선출직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사무총장, 사무차장, 표준화국장의 연임이 2014년에 끝나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회원국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 1994년 교토 전권회의 개최 후 1998년 ITU 사무총장을 배출해 8년간 당시 세계 통신산업 흐름을 주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치 성공으로 2014년 3주간 ITU 전권회의가 개최되며 우리나라는 참석자들에게 ICT 발전상 및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국격 제고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ICT기업들의 선진기술 홍보와 고위급 정책결정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해외 진출 확대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양환정 방통위 국제협력관은 “2014년 2500명에 이르는 ICT관련 각국 인사들이 국내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전권회의 유치를 계기로 고위직 지출및 정책결정 영향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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