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감]석박사급 고급인력, 중기 일한지 2년 되면 절반 퇴직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중소기업체 취업한 석 · 박사급 고급인력들이 대부분 조기에 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성회 의원(한나라당 · 경기 화성갑)이 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시작한 `중소기업 고급인력 고용지원사업`을 통해 올 9월까지 7년간 총 4955명의 이공계 석 · 박사급 고급인력이 중소기업에 채용됐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한 인건비는 59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공계 석 · 박사급 고급인력 대부분은 3~4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 측은 근무 개시 2년에 접어들자 2명 중에 1명은 퇴직을 했고, 3년째는 3명 중에 2명, 4년째는 4명 중에 3명꼴로 퇴직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채용된 이공계 석 · 박사급 고급인력은 총 793명으로 이 중 올 9월 기준으로 재직 중인 인원은 420명에 불과해 47%인 373명이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회 의원은 “정부지원금이 지급되는 기간이 3년인데, 이공계 석 · 박사급 인력들은 3년도 못 버티고 떠난다”면서 “정부지원으로 인건비가 보장된 기간에는 직원들이 근무조건과 환경에 불만족해서 떠나고, 정부지원이 종료된 후에는 중소기업이 인건비 부담 때문에 고용연장을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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