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화한 모바일 · 소셜 컴퓨팅이 개인 사용자 영역을 넘어 기업 정보기술(IT)과 기업 내 업무 및 컴퓨팅, 비즈니스 전략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가트너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소셜 컴퓨팅 등을 `2011년 10대 전략기술`을 발표했다. 10대 전략기술은 매년 가트너가 향후 3년간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가운데 기업이 전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10가지를 추출한 것이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클라우드컴퓨팅이 차지했다.
◇모바일 · 소셜 컴퓨팅 부상=2011년 10대 전략기술 중 모바일 · 소셜 컴퓨팅의 전면 부상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기술은 지난해 발표된 2010년 전략기술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10위에 턱걸이했지만 올해 발표에서는 `미디어 태블릿`과 결합하면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소셜 컴퓨팅의 자가증식으로 이어졌다. 2010년 전략기술 6위였던 소셜 컴퓨팅은 2011년에는 `소셜 어낼리틱스`와 `소셜 커뮤니케이션 · 협업`으로 분화하며 각각 4, 5위에 올랐다. 개인 사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 소셜 컴퓨팅은 기업의 협업 · 혁신과 비즈니스 도구로 진화했다.
가트너는 기업이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시 모바일 · 소셜 컴퓨팅을 주요한 요인으로 검토하고 이에 맞춰 IT와 사업체계를 변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컴퓨팅 강세 이어져=클라우드 컴퓨팅은 올해에 이어 2011년 전략기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형태로, 혹은 두 가지가 섞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와 공급자를 중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수많은 구성요소가 연계되는 에코시스템도 형성될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와 고도화된 분석 기술은 개념이 약간 수정되면서 2010년에 이어 2011년 전략기술에도 이름을 올렸다. 플래시메모리는 개인 사용자 단말뿐 아니라 기업용 시스템 인프라 전반에 적용되고 분석 기술도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영역으로 기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조명받는 `동영상`=`동영상(Video)`이라는 낯설지 않은 기술이 2011년 전략기술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동영상은 단말기와 네트워크 성능 확대에 따라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매체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가트너는 사내 동영상 관리규정을 적절하게 수립해야 방대한 동영상 데이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도 개인 단말기와 RFID 확산에 힘입어 또 한 번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용자의 물리적인 상태뿐 아니라 감정, 욕구, 사회적 지위 등의 가상적인 요인까지 분석하는 상황인지컴퓨팅과 CPU에서 시스템, SW에 이르는 모든 컴퓨팅 구성요소를 직물 형태로 구성하는 FBI(Fabric-Based Infrastructure)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가트너는 FBI가 아직은 초기 형태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컴퓨팅 구성요소를 단위요소별로 확장, 교체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수년간 IT분야의 화두였던 그린IT, 데이터센터, 가상화 기술은 2011년 전략기술에서 제외됐다. 중요성이 감소했기보다는 이미 이들 기술이 기업의 IT 또는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시 기본적으로 고려될 만큼 보편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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