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처럼 `다르게` 생각하기

`스티브 잡스는 다르게 생각한다`

최근 `스티브 잡스 혁신의 비밀(The Innovation Secrets of Steve Jobs)`이라는 신간서적을 낸 카민 갤로는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애플 전직원과 전문가 등을 인터뷰한 결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다른 기업가들과 "생각을 다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갤로는 잡스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심리학자들은 그러나 이 테크닉이 새 상품 개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와 그의 오랜 친구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1천달러로 회사를 설립하면서 컴퓨터는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는 잡스의 비전이 담긴 `애플`이라는 사명을 갖게 된 일화를 보면 스티브 잡스가 생각하는 방법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워즈니악은 오리건을 방문한 잡스를 공항에서 태워 자신들이 `애플 과수원`이라고 불렀던 곳으로 돌아오던 고속도로상에서 잡스가 사명을 `애플`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그때까지 첨단의 느낌이 나는 사명을 찾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애플보다 좋은 사명을 찾지 못했다고 워즈니악은 덧붙였다.

잡스의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는 서예 공부나 인도 수행자 마을 아슈람 방문, 메이시백화점의 주방용품 판매코너 등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소와 경험에서 나왔다. 잡스는 스스로를 다양한 경험에 노출시켰고, 그런 경험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6년간 기업 임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혁신자와 비혁신자를 가르는 첫번째 기술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 다른 분야의 문제나 아이디어들을 성공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는 잡스가 15년전 기자들에게 말했던 "창조성이란 사물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명제를 확인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잡스는 다른 지도자들과 같은 사물을 보지만 다르게 인지한다. 다르게 인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과 장소, 사람들에게 자신을 노출시켜야하며, 이 같은 경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연결시켜 주도록 도와준다.

잡스는 실제로 자신의 모든 생을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학을 중도에서 포기함으로써 서예처럼 정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실제로 서예는 이후 잡스가 아름다운 활자체를 가진 맥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도움을 줬다.

또 애플Ⅱ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첫번째 개인용 컴퓨터가 돼야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메이시백화점 주방용품 코너에서 영감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애플스토어를 처음 시작할 때도 의도적으로 컴퓨터산업 종사자 대신 미국 대형마트 `타깃`의 전 임원 론 존슨을 고용했다. 잡스와 존슨은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결론을 내린 포시즌호텔을 모방해 애플스토어에 돈을 받는 `현금수납원`(cashier) 대신 `컨시어즈`(호텔의 안내인, concierge)를 설치했다.

갤로는 "스티브 잡스만이 다르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쉽지는 않지만 누구든지 자신을 새로운 경험에 노출시키고 일반적인 문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