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심포지엄2010]신기술 등장으로 글로벌 M&A 전쟁 촉발

클라우드 · 소셜 · 모바일 컴퓨팅 등 신기술 등장으로 정보기술(IT) 산업 지형이 바뀌면서 향후 10년간 글로벌 인수합병(M&A) 경쟁이 불붙는다.

M&A 형태도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제품군 중심이 아니라 신기술을 단위요소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19일 가트너는 미국 올랜도 디즈니돌핀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에서 향후 10년간 세계 IT업계 M&A 전망을 발표했다.

가트너는 기존 IT업계 선두기업이 시장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는 과정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위기 의식을 느낀 중위권 기업도 M&A로 대응하면서 IT업계의 글로벌 M&A 경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글로벌화 등 네 가지 요소가 세계 IT산업지도를 다시 그려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 · 소셜 · 모바일 컴퓨팅은 새로운 기술 확보 차원에서 IT업계의 M&A 시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에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결합을 넘어서는 통합 플랫폼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단순히 폭넓은 제품군을 넘어 이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기술 · 조직적 역량까지 요구되는 상황이다.

소셜 컴퓨팅이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 전략플랫폼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존 전문업체는 물론 다른 IT서비스업체 사이에도 M&A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컴퓨팅 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으로 확산되면서 컴퓨팅, 통신서비스, 모바일단말 간의 영역을 무너뜨리고 있다. 자연스레 영역을 넘나드는 이종 기업 간의 M&A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기술적인 요인으로는 글로벌화가 M&A 경쟁을 촉발하는 또 하나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밝혔다. 앞으로 비영어권 인구가 인터넷 사용자의 주류를 차지하면서 영어권 IT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비영어권 기업을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토털 IT솔루션기업의 모습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현재 IT시장의 절대강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데 아우르는 모습이고 M&A 역시 이들 요소를 갖춰나가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가트너는 앞으로는 클라우드 플랫폼, 모바일 단말, 소셜 검색, 프로페셔널 서비스 등에서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한 IT기업이 절대강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IBM, HP, 시스코시스템스, EMC 등 현재 IT시장의 강자들이 이 같은 추세에 맞춰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피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넷앱, 세일즈포스닷컴, 트위터, 마이스페이스닷컴 등을 꼽았다. 현지 서비스 강화를 위한 글로벌화 목적의 피인수 대상 기업 후보군에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SK커뮤니케이션즈도 포함됐다.

가트너는 이 과정에서 단순히 사업규모를 늘리는 M&A가 아니라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로 문화가 다른 기업이 합병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M&A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닙 가트너 연구원은 “더이상 IT업계에서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기술과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M&A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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