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솔루션은 이미 개발돼 있습니다. 남은 건 정책적 의지뿐입니다.”
19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IT 리더스 포럼`에서 이판정 넷피아 대표는 기업의 온라인 브랜드로서 한글 인터넷 주소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글 인터넷 주소는 www로 시작하는 영문 인터넷 주소 대신 개인 실명에서부터 회사명, 상품명, 서비스, 전화번호 등 한글, 영문, 숫자를 인터넷 주소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서비스다.
이판정 대표는 `한글 콘텐츠 주소 체계`의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문 도메인으로 IT 초강국이 됐던 미국처럼, 인터넷 주소는 리드하는 국가가 전 세계 인터넷을 리드한다”며 “기술과 솔루션은 이미 개발돼 있으며,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주소체계로서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정책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글 콘텐츠 주소 체계를 정책적으로 도입하면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주소 가로채기` 시장이 사라진다”며 “아울러 또 다른 주소체계가 만들어져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보안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 가로채기란 주소창에서 남의 주소를 가로채 포털로 보내주고 쿼리당 10원을 챙기는 기업들의 수익모델이다.
이판정 대표는 “중소기업들도 거액의 포털 검색광고 투자비용 때문에 고용 및 개발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글 주소를 잘 활용하면 포털을 거치지 않아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판정 넷피아 대표는 최근 제기된 중국의 `한글공정` 논란에 대해 “한글공정으로 중국이 국가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글주소도 공정이 일어날 개연성이 있는 만큼, 자국어주소 종주국으로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졈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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