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의 화두는 단연 차세대 기술과 향후 20년에 대한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발표 중 기자의 눈길을 끈 대표적인 문구는 바로 “50~100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향후 10년내 글로벌 20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할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이었다.
글로벌 2000대 기업의 CEO 자리에 CIO 출신들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CIO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가트너는 그 근거로 매출 증대(money generating)가 CIO의 핵심 역할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돈을 잘 버는 임원이 결국 끗발 있는 임원인데, CIO가 이런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CIO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회사 임원 중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만일 여기에 비즈니스 성과가 더해진다면 CIO가 CEO 자리를 노려보는 것을 결코 호사가들의 상상으로 치부할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CIO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유념해야 할 기술이나 전략은 무엇일까.
가트너는 향후 20년 동안 IT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 화두로 △클라우드컴퓨팅 △소셜컴퓨팅 △상황인지 컴퓨팅 △패턴 기반 전략 네 가지를 꼽았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수익모델, 소싱 전략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소셜컴퓨팅은 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화와 일하는 방식과 자세 등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상황인지 컴퓨팅과 패턴 기반 전략도 각각 새로운 인터넷 패브릭을 만들고 예측분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 네 가지 기술은 파괴적 혁신을 동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CIO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물론 네 가지 파괴적 기술로 대변되는 차세대 먹거리와 CIO의 위상 제고는 아직은 먼 나라 얘기인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분명한 것은 IT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가트너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화두에 대한 국내 논의 수준이 너무 일천한 것이 아쉽다.
올랜도(미국)=박서기 CIO BIZ+편집장 sk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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