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 벤처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 벤처가 우리 경제 성장동력의 주체가 되라는 사회적 주문이다. 정부에서도 `제2기 벤처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의 우리 경제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분위기는 매우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한 경제정책은 강소기업이 주도하는 지식 기반 산업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이것이 곧 벤처기업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0월 4일 벤처기업 수가 2만3000개를 돌파했다. 특이한 것은 경기 불확실로 기업 신설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벤처기업 확인 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면에서도 벤처기업 총매출이 120조원을 상회할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일반 중소기업이 4.5%인 데 비해 벤처는 대기업과 비슷한 6.8%로 조사됐다. 기업당 종업원 수, 보유특허 수, R&D 투자규모 등을 고려하면 벤처기업이 사회 경제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의 수도 과거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09년 기준으로 242개사를 배출했다. 이중에는 3년 연속 매출 성장 20%를 상회하는 슈퍼 가젤형 기업이 14개사가 있어 앞으로 1조 벤처의 대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는 벤처산업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벤처기업의 먹을거리 부족, 고용 부진, 창업 위축 등이 그 선결과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19일 개막하는 `벤처코리아 2010`은 큰 의의를 지닌다. 벤처업계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기업가정신재단`의 설립 선포가 있고,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채용박람회가 대대적으로 열리게 된다.
벤처업계 스스로도 역량을 강화하고 가치를 높여야 한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의 과잉 경쟁을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세계 명품을 준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경영성과가 좋은 기업은 그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러면 벤처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시급한 정책은 무엇인가. 첫째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환경 조성이다.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공정한 이익분배, 불공정 행위 규제, 상생 실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개발 등 구체적인 시책 마련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
둘째, 중견벤처기업 육성이다. 글로벌향 중견벤처를 집중 지원해 전체 벤처업계의 해외 진출 분위기 조성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 범위에서 졸업한 중견벤처는 제도적 지원에서도 벗어난 상황에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배려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벤처창업 촉진이다. 창업은 기술 진보와 고용확대, 그리고 벤처업계의 선순환 효과도 가져온다. 다행히 내년에는 기업가정신재단이 설립되어 창업 조기교육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하게 돼, 재단운영의 성과에 대해 큰 기대를 가져본다.
cjhwang@ko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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