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통 오프로더, 유러피안으로 거듭나다

Photo Image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시승기



아메리칸 정통 오프로더, 지프의 프리미엄 SUV 그랜드 체로키가 유러피안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새롭게 등장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지프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등장한 이후 4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크라이슬러그룹과 피아트그룹 간의 전략적 제휴 이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 (Full Change Model)`이다. 두 그룹간의 제휴가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점검할 수 있는 첫 지표이자 향후 크라이슬러 그룹이 내놓을 모델들의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7일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자동차 전문 기자들을 영종도로 초청해 새로운 뉴 그랜드 체로키를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시승이었지만 `미국차`로 싸잡아 분류되던 낮은 품질이 새로운 그랜드 체로키를 통해 완전히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디자인에선 모던하면서도 간결한 라인에서 강인함이 묻어나고,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듯했던 외형은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BMW X5도 살짝 숨어있고, 랜드로버도 언뜻 비친다. 하지만 전면의 7개 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사다리꼴 휠 아치 등에서 정통 지프의 혈통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실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디자인도 세련됐지만 부품 하나하나의 마무리가 훨씬 깔끔해졌다. 시트는 한결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고, 전체적인 재질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뉴 그랜드 체로키에는 새로 개발한 3.6 펜타스타 V6 엔진이 장착되었다. 알루미늄 실런더 블록과 가변밸브 타이밍 기술이 더해졌고, 286마력의 파워와 35.9㎏.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기존의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지만 새롭게 개발 중인 다단 변속기가 향후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286마력이 충분히 여유 있는 힘이기도 하지만 뉴 그랜드 체로키는 출발과 함께 부드러움과 여유가 확실하게 전달됐다. 특히 엑셀에 대한 반응 면에서 탁월한 개선이 이루어져 독일 럭셔리 SUV 수준의 응답성과 파워가 돋보였다.

향후에 적용될 에어 서스펜션은 이날 시승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서스펜션 반응에서도 도저히 이전 그랜드 체로키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세련된 반응을 보였다. 온로드에서는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감각이 돋보였고, 오프로드에서는 신뢰감을 줬다.

그랜드 체로키는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인 지프의 기함답게 최신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랜드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를 닮은 셀렉-터레인 시스템은 샌드/머드, 스포츠, 스노우, 오토 등의 모드를 다이얼만으로 변경해서 최적의 주행 성능을 실현한다.

뉴 그랜드 체로키는 전반적으로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성능 모두에서 탁월한 개선이 이뤄졌다. 피아트 그룹과의 제휴 이후 크라이슬러 그룹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서 품질 개선 또한 확실한 성과를 보인 결과라고 크라이슬러 코리아 안영석 대표가 설명했다.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약 500만원이 인하되었는데, 여기에는 700만원 상당의 편의 장비가 더 추가된 상태여서 실제로는 약 1200만원 상당의 인하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버랜드 모델이 6890만원, 고급형 모델이 5590만원이다.

글, 사진 :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