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2일 연말 인사와 관련 “어느 시대이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멕시코 출장길에 오르기 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비춰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연말에 쇄신형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영권 승계 후보 1순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 2003년 2월 상무,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보다 나이가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나 동갑이자 사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미 부회장까지 승진한 것에 비하면 더딘 편이다.
이 회장은 멕시코 출장 이유에 대해서는 “비즈니스와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간다”고 답했다.
IOC 위원인 이 회장은 오는 20~24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리는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한다.
이 총회에서는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희망국 도시들이 처음으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이 회장이 1996년 삼성전자 사장단 전략회의를 소집한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의 출장길에는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동행했고, 삼성전자 김순택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이재용 부사장 등이 공항에 나와 배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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