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7일 실적 발표 후 연일 하락세다. 실적 발표 당일을 포함 12일까지 4거래일간 4만원 이상 주가가 빠졌다.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나왔다. 12일 신영증권은 `3분기 잠정실적 반영해 수익전망 및 목표가 조정` 리포트를 통해 12개월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98만원으로 2% 낮췄다.
보고서는 “4분기에는 반도체 부분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LCD도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이뤄지지 않는 한 4분기에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종전 3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9% 하향조정했다.
최근 하락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3분기 실적발표 여파가 절대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 안팎을 예상했으나 4조8000억원으로 낮아지자, 4분기를 포함 앞으로의 실적도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자, 향후 실적도 감소 추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으며,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점과 4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과 휴대폰과 TV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근 주가 하락 배경을 들었다.
관심은 바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삼성전자가 언제쯤 다시 시장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 실적 측면에서 바닥을 보이는 시점에 주가는 선반영돼 움직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바닥 시점으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로 나눠진다. 대신 · 동부 · 동양종금 · 메리츠종금 · 삼성 · 우리투자 · 한화 · SK증권 등 8개 증권사 삼성전자 담당 연구원에게 실적 저점을 질문한 결과 5명의 연구원이 올 4분기, 3명은 내년 1분기를 꼽았고, 나머지 1명은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이 비슷할 것으로 보았다.
바닥으로 4분기를 내다 본 이민희 동부증권 본부장은 “LCD 업황이 4분기에 바닥을 칠 전망이고 반도체 가격도 연말 이후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분기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LCD와 통신부문 개선으로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본 신현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TV와 PC 등 셋트 제품의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4분기 이후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며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완만한 상승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았다.
대체로 내년 1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증권가 연구원들은 연말까지 주가는 70만~80만원대 박스권을 보이다가 6개월 후에는 대부분 100만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2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3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4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5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8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