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작성한 `비전 2050`에 따르면 2050년엔 전력 및 에너지 부문에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배출전망치(BAU) 대비 80%나 줄어든 14기가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 회장 허동수) 초청으로 방한 중인 비욘 스티그슨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 사무총장은 12일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늘겠지만, 신재생에너지나 원자력 같은 저탄소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보다 30%포인트나 많은 감소치다.
스티그슨 사무총장은 WBCSD의 전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무엇보다 국제적인 탄소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성된 탄소가격은 화석연료의 소비를 억제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저탄소 에너지 사용을 촉진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지역 및 국가 차원의 탄소시장 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을 낮추고 다른 에너지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이 뒷받침돼야죠.”
스티그슨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과 원자력과 같은 기술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그 효용을 최소화한 감이 없지 않다”며 “원자력에 대한 역량을 제고하는 게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서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합니다. 여전히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죠.”
그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 전력망이나 에너지에 대한 효율 및 설비 개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티그슨 사무총장은 “실제로 2050년까지 지속적인 에너지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년 1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해결책은 기업들이 쥐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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