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수출 3000억달러, IT융합시장 100조원 달성, 세계 최고 IT 품목 5개로 확대, 스티브 잡스와 같은 IT스타 배출.”
10년 후 우리나라가 IT 산업에 거는 기대이면서 정부가 제시한 `IT 코리아`의 미래상이다.
지식경제부는 12일 `IT산업 비전 2020`을 통해 IT 수출을 10년 내 2배로 키우고, 세계 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기업수도 지금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경부의 IT산업 비전 2020은 거시 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IT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특히 소비패턴의 변화, 환경 자원 문제의 심화, 글로벌화 확산을 염두에 뒀다. 출산율 하락 고령인구 증가 등 인구 변화와 개인화를 통한 롱테일 시장의 확대 등도 고려했다. 지경부는 세계 에너지 자원 수요가 급증하고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면서 저탄소 녹색경영 대응능력의 향상과 지식창출을 통한 산업의 융합 고도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미래 IT 트렌드에 발맞춰 △IT산업 역동성 강화 △전 산업 성장활력 재충전 △창의적 성장기반 확충 등의 정책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IT산업 역동성 강화를 위해선 기존 주력 산업을 확고히 하면서 새로운 주력산업 만들기에 집중한다. 우선 반도체 · 디스플레이 · 휴대폰 3대 주력 IT산업을 확고한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분야에선 시스템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에 나선다. 수요연계형 대형 R&D를 통해 2015년 시스템 반도체와 장비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7.5%, 13%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디스플레이는 2015년 수출 500억달러, 매출 1조원 규모 장비재료 기업을 육성한다.
4G 이동통신 시장 주도에도 나선다. 4G 베이스 밴드 모뎀칩 등 핵심 부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핵심 소재에 대해선 10대 WPM 개발로 2018년까지 수출 5000억달러 달성과 국산장비 채택률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3대 주력 IT 산업 외에 LED, 3D TV,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융합보안시장의 잠재력 있는 유망산업을 주력 IT산업으로 키운다. SW산업 육성을 위해선 R&D 투자 규모를 올해 3700억원에서 2013년까지 6700억원으로 2배 가깝게 확대키로 했다.
IT로 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장환경 조성과 산업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기업 간 인수합병(M&A) 지원을 확대하고 IT서비스 기업의 컨설팅 역량 강화와 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한다. 산업융합 촉진법 제정과 표준 융합관련 인프라 확충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다소비 IT 제품을 그린화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가단위 IT 기반 지능형 전력 인프라 구축을 2030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일과 삶이 조화된 복지형 경제 유도를 위한 스마트 워크용 장비 개발에 나서 2015년까지 첨단 IT기반 공공업무 센터를 현재 2개에서 5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선 바이오 IT를 융합한 국가 생명정보망 구축과 맞춤형 건강관리 예방 진단서비스를 신서비스로 키우기로 했다. 교육분야에선 전자교과서와 가상현실 기반 체험 학습을 보급해 향후 수출 모델로 육성한다.
인재양성과 R&D 투자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IT 명품 인재 양성을 위해 2020년까지 각 기관에 연 50억원씩을 지원하고,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학부 지원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대학원 지원 사업 비중을 현재 49%에서 2013년 67%까지 늘린다.
기초 원천기술 투자 비중을 현재의 43%에서 2013년 50%까지 늘린다. 또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벤처 창업을 장려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IT를 수출 대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한류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패키지형 IT 해외 진출 강화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2020년까지 IT수출 3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연구소, 대학 등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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