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건강 정보와 질병 위험성 진단이 잘못되거나 틀릴 수 있고, 건강한 사람에게 쓸데없는 걱정거리까지 만들기 때문에 정부가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너필드생명윤리위원회는 `온라인 건강 기록 판매사업자`에 관한 승인계획을 세우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DNA 테스트와 신체 스캐닝 서비스를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건강 정보 서비스에 확실한 정부 보증체계를 확립하라는 주장이다.
영국의료윤리그룹은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사설 DNA 테스트가 의학적으로나 치료 수단으로서 의미가 없다”며 “이 테스트가 그릇된 결과나 정보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에서 제공 · 판매되는 관련 정보가 “애매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부정확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후드는 “인터넷은 여러 사람이 건강과 관련해 처음으로 찾는 곳이 됐다”며 “소비자가 어디에서 정확한 건강 정보를 얻고, 어떻게 안전하게 의료 온라인 서비스를 살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 정보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료윤리그룹 보고서는 또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상품이 아무런 질병 징후가 없는 여러 사람에게 `건강검진` 형태로 판매되는 것에 주목했다. “스캔 행위에 따른 잠재적 방사능 노출사고가 우려되며, 신체 전체를 CT로 스캔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체 스캔 행위 결과를 해석하기가 어려운 데다 종종 `이상하되 실제로는 해롭지 않은 것`을 보여줘 소비자의 쓸데없는 걱정을 낳는다고 보았다. 이러한 걱정이 더 위험하고 불필요한 검진(테스트)이나 치료를 받게 소비자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삼아 `소비자가 인터넷 건강 정보 판매사업자로부터 무엇을 구매하는지`를 정부가 정확하게 확인해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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