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TV를 자체 생산 ·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인하우스 전략`이 내년에도 유지된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사업을 대폭 강화, 내년에 판매하는 TV 2대 중 1대에 양방향 기능을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MID 2010` 기조연설 직후 기자와 만나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능력(Capa)을 늘리고 있다”며 “특히 유럽과 중남미의 생산거점인 헝가리 · 브라질 · 슬로바키아에 대한 라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3156만대, 2009년 3642만대를 자체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원을 비롯해 중국 멕시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TV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총 2022만대의 TV를 생산했으며, LCD TV · LE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동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평판TV(LED · LCD · PDP TV) 판매량은 4500만대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화질과 사운드 등 TV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지금까지는 TV제조를 버릴 생각이 없다”면서 “TV 생산공장은 셀라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라인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사업전략과 관련 스마트TV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항상 수요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양방향 기능을 갖춘 스마트TV의 비중을 내년에 50% 이상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2년께 시장의 과반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TV 수요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또 내년 글로벌 평판TV 수요가 올해보다 15% 이상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1년 평판TV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다소 받겠지만, 교체 수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2억3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월드컵 효과로 TV가 상반기에 많이 팔려, 3분기 수요가 다소 영향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래 TV사업은 4분기가 가장 좋으며, 10월과 11월이 피크로 3분기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재고의 경우 “공급망관리(SCM)의 문제이며, 삼성전자는 10년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적정수 준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사장은 이날 IMID 기조연설에서 `제3의 TV 물결(The 3rd Wave of TV)`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의 TV시장이 세번째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현재 TV 산업이 1970년대 컬러혁명과 2000년대 디지털혁명에 이어 스마트 혁명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현재 200개 정도인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연말까지 300개로 늘린 뒤, 내년까지 1000개 정도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석 · 양종석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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