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3DTV용 패널 시장에서 치열한 표준 경쟁을 예고했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IMID 2010` 전시회에서 전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 사는 서로 다른 방식의 3DTV용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트루 240㎐` 고속 구동 기술과 SVA 액정모드를 기반으로 좌 · 우 영상을 분리하는 액티브(셔터글라스) 방식의 3D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업체는 좌 · 우 화면을 완벽하게 분리, 화면 겹침 현상을 1% 미만으로 낮추고 풀HD 고화질 영상을 3D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식 개막에 앞서 전시장을 둘러 본 장원기 사장(LCD사업부장)은 “내년에는 3D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패널, 태블릿PC가 차별화 제품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3DTV 시장의 주도권 유지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는 패시브(편광안경) 방식 47인치 3D 패널을 내세워, 내년 3D 시장의 차별화 포인트로 편광안경 방식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초고화질(UHD) 84인치 3D 패널과 31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패널에도 편광안경 방식을 대부분 채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편광안경 방식의 특징인 화면의 깜박거림이 적고, 화면 겹침 현상을 1% 미만으로 낮춰 시청자의 시청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회에 참석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D 패널과 관련 “셔터글라스 방식은 안경이 불편하고 인체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앞으로 편광방식이 3DTV 시장에서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편광방식 3D 패널 사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3D 패널을 올 연말부터 양산,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LG전자가 편광필름방식 3DTV를, LG화학이 3D 편광필름을 양산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좌 · 우 영상을 분리하는 편광필터를 기존 유리 방식에서 필름으로 대체한 새로운 3D 패널을 개발했다.
양 사는 3D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놓고도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인 5.7㎜ 테두리(베젤) 두께를 실현한 55인치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용 패널과 46인치 투명 LCD를 통해 차세대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 LCD 영상을 특수 반사판을 이용해 허공에 다양한 영상을 표시하는 40인치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도 평소에는 유리창으로 사용하다가 터치를 통해 투명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는 47인치 `윈도 TV` 등을 통해 차세대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제품은 에지형 LED 방식의 투명 광원을 채용해 조명이나 자연광이 있는 경우는 물론 주위에 빛이 없더라도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또 흑백과 컬러를 동시에 구현하는 9.7인치 E페이퍼 등의 차세대 기술로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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