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전자업체들이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자제품 정보 제공기관인 태평양컴퓨터망(太平洋電腦網)에 따르면 삼성, LG,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5대 다국적 가전업체들은 중국에서 이달 초 국경절 연휴 기간 3D(입체영상) TV, 플라즈마TV 등의 판매확대를 위해 중국 가전업계 사상 가장 치열한 가격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 4월 초 3D TV인 C7000 모델의 55인치 세트를 2만5천999위안(437만원)에, 46인치 세트를 1만9천999위안에 각각 내놓았는데 6개월만인 올해 국경절 연휴에 이들 제품의 가격을 각각 1만5천999위안과 1만3천999위안으로 내렸다.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삼성의 3D TV는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는데 갑자기 가격이 대폭 인하됨으로써 `가격붕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소니는 삼성보다 더 지능적이고 더 큰 폭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 6~7월 3D TV인 HX800을 출시, 55인치와 46인치의 가격을 삼성 제품보다 1천위안(16만8천원) 비싸게 책정한 후 9월이 되자 이들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NX810, NX710의 신형 3D TV를 출시했다.
이어 국경절 연휴에는 기존의 HX800 모델의 재고를 삼성과 같은 할인가격으로 판매했으며, 이들 제품 중 일부는 옵션을 줄이는 조건으로 삼성보다 더 낮은 1만1천800~1만3천999위안에 처분했다.
샤프는 지난달 3D TV인 LV925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3D TV는 경쟁사들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LED광원을 사용하고 최신 4색화면기술을 도입해 제품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가격은 52인치가 2만5천999위안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 판촉전이 가열되면서 매장별로 제품가격을 3천~4천위안 내렸다.
파나소닉도 3D 플라즈마 TV의 단일모델인 VT20 50인치를 2만4천999위안에 판매한다고 발표한 후 경쟁업체들의 가격인하 소식에 2천위안을 내린다고 다시 발표했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1만8천500위안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LG는 55인치 LX9500 3D TV 세트를 2만6천999위안에 판매,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이 비쌌다.
태평양컴퓨터망은 3D TV의 가격이 TV에 딸린 부수 장비들을 제외할 경우 2D(평면) TV와 차이가 없는 것이라면서 업체들의 가격전쟁이 소비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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