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옷, PET병으로 만든다

우체국 집배원의 근무복이 PET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의류로 바뀐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생수나 음료수 등의 용기로 사용하고 있는 PET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전국 집배원들이 이달 중순부터 입고 근무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하는 집배원 옷은 6년 만에 디자인을 개선한 것으로 재활용 PET병을 잘게 부순 후 정제작업을 거쳐 뽑아낸 실을 원료로 원사를 만들었다.

지난해 그린포스트 2020을 발표한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건물과 우편차량 등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우체국에 고효율 냉 · 난방 설비 도입과 조명을 LED로 바꾸고, 우편차량을 LPG · LNG로 바꾸는 등 2020년까지 CO2 배출량 20%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집배원 옷 1벌에 들어가는 재활용 PET병은 11개 정도다. 올해 보급되는 상의와 점퍼 3만5000여벌에 38만9000여개가 소요된다. 이는 CO2 배출량을 2만2000㎏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자동차가 10만㎞를 운행할 때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CO2 2만2000㎏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1년간 50년 된 나무 1300그루가 필요하다.

남궁민 본부장은 “친환경 옷을 입은 전국 1만7000여명의 집배원이 매일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녹색성장을 알리게 됐다”면서 “앞으로 보급하는 다른 옷도 친환경소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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