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세계의 눈은 온통 서울로 쏠린다. 11일과 12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G20회의에 몰리는 시선이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지구촌 경제 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핵심 선진국만 참석하는 G7과,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UN의 대안으로 정례화 되면서 국제외교의 중심무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G20정상회의는 G7이외의 나라에서는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가 국제무대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서울회의는 새로운 국제경제 질서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장으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논의돼 온 국제금융 관련 주요 의제가 서울에서 대부분 결론을 도출한다.
우리나라가 제시한 G20정상회의 목표에 각국이 공감하며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어 핵심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IMF 개혁이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G20회의 개최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G20 정상회의의 직 · 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21조5576억~24조63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 홍보효과 1조738억~1조2390억원, 수출증대 18조9587억~21조8755억원, 해외자금 조달비용 절감 1조4228억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도 정상회의 개최로 직접적인 경제효과 2667억원, 간접효과 31조800억원 등 모두 31조2747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인의 88%도 한국기업의 브랜드 가치 증대 및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의 언론도 서울 G20회의를 주목했다. 모두 63개국 1352명의 외신기자가 사전 등록을 마쳤다. 각국 정상을 수행, 따로 입국하는 기자까지 합치면 서울회의에 1700~1800명가량의 외신기자가 취재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등록 기자 수만 보더라도 역대 최대 정상회의다.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앞선 G20 정상회의에는 없었던 `비즈니스 서밋`(10일~11일)을 새롭게 조직, 운영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국제협력을 위한 정부 차원의 협의기구가 G20 정상회의라면 비즈니스 서밋은 민간기업 차원의 경제협력을 위한 논의와 교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서울회의는 G20체제를 정례화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현 상황에서 G7은 대안이 될 수 없으므로 G20 체제를 계속 끌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G20의 제도화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보도를 통해 한국이 G20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G20 정상회의는 국제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올림픽을 능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G20의 미래에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지만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서울 정상회의를 또 하나의 성공적인 회의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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