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 이어 스마트TV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스마트폰 시장을 구글에 뺏긴 애플은 스마트TV 시장만큼은 구글에 내줄 수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고,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플랫폼 성장세를 스마트TV 분야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으로 무장한 구글TV와 단순함과 저렴한 가격의 무기를 갖춘 애플TV 중 누가 안방 시장의 패권을 잡을 것인지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콘텐츠와 기능은 구글이 한 수 위=구글은 콘텐츠와 기능, 사양에서 애플과 크게 차별화된다고 자랑한다.
로지텍이 6일(현지시각) 내놓은 구글TV용 셋톱박스 `레뷰(Revue)`는 아마존 · 판도라 · 유튜브 · 냅스터 등 광범위한 콘텐츠와 TBS · MSNBC · HBO 등의 TV 프로그램을 지원, 애플보다 풍부하다. 또 다른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도 내장했다. 애플이 웹브라우징 기능을 갖추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레뷰는 기존 케이블이나 DVR와도 호환이 가능해 방송을 녹화해 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149.99달러의 TV카메라를 별도 구매하면 TV에서 영상채팅을 즐길 수도 있다. 프로세서 속도나 메모리 용량 등 하드웨어 사양 역시 레뷰가 앞선다.
◇애플 “단순함으로 승부를 건다”=애플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아이폰 · 아이패드 등에서 보여줬던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애플TV에서도 구현함으로써 승부수를 던졌다.
레뷰의 리모컨이 키보드인 것에 비해 애플TV 리모컨은 단순한 몇 개의 버튼만 있다. 단순한 유저인터페이스(UI)와 아이폰 · 아이패드 등으로 친숙해진 기능 등이 구글TV를 압도할 만하다는 평가다. 또 애플TV가 구글TV에 비해 콘텐츠 제휴사가 적지만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격(99달러)이 구글TV에 비해 200달러나 저렴하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큰 강점이다. 특히 곧 서비스될 에어플레이 기능은 애플TV를 더욱 강력하게 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에어플레이는 기존에 소유하고 있는 아이패드 · 아이폰 · 아이팟터치의 콘텐츠를 애플TV 셋톱박스를 통해 스트리밍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이다.
한 전문가는 “애플 아이폰에 비해 다른 스마트폰들의 기능이 더 많고 사양도 좋았지만 결국 시장을 주도한 것은 아이폰이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리하고 친숙한 UI”라고 말했다.
구글TV와 애플TV 비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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