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에 참여하는 해외 연구자 중 27%가 체류기간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WCU 해외 석학 부실 운영 문제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의원(자유선진당)이 5일 지난해 실시된 1차년도 연차평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WCU 154개 사업단 중 협약이 해약된 경희대 1개 과제를 제외한 153개 과제에 대한 평가에서 `미흡` 또는 `불량` 평가를 받은 사업단이 24개로 총 사업단의 16%에 해당했다.
이상민 의원실은 연차평가결과 가장 큰 문제로 `해외학자의 부실 참여`를 꼽았다.
이 의원실은 "지난 7월 한국연구재단에서 정산한 WCU 1차년도 사업의 정산 결과 61억원이 회수 금액이었다”며 “이중 98%에 해당하는 60억원이 해외학자의 체류기간 미충족 등 해외학자 부실참여의 사유에 기인한 것으로 1차년도에 참여한 총 해외학자(297명)의 27%에 해당하는 79명이 체류기간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체류기간 미충족 등으로 인해 제재를 받은 79명을 이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의원실이 WCU의 취지에 맞는 `우수해외학자`로 분류했던 학자가 20명이나 포함됐다.
학위취득 5년 이내의 신진학자와 이력서의 정보가 부족하거나 문과출신으로 최하급으로 분류된 학자도 8명이나 됐다.
이상민 의원은 “연구역량이 높은 해외학자를 유치하고 활용한다는 WCU의 당초 취지를 고려할 때 이러한 현상은 WCU사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말했다.
WCU 사업은 대학 연구 수준의 글로벌화를 위해 2008년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총 825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1600억원을 지원해 총 35개 대학 150개 사업단에 341명의 해외학자가 참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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