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칩 팹리스 업체인 마이크로세미가 대규모 기업인수를 통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시장에 진출한다.
마이크로세미는 FPGA 전문업체인 악텔을 주당 20.88달러, 총 4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악텔은 알테라 · 래티스 · 실리콘블루 · 자일링스 등과 경쟁해 온 주요 FPGA 업체 가운데 하나로, 마이크로세미는 이를 통해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인 FPGA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이번 인수 결정은 업계 안팎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칩과 FPGA가 완전히 다른 시장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J 피터슨 마이크로세미 CEO는 “악텔의 고집적 솔루션들은 성장하는 통합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로세미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호황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 배경이 된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인 FBR은 최근 주요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들인 리니어테크놀러지와 맥심, 맥스리니어 등의 실적 전망을 당초 예상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크레이그 버거 FBR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검토한 결과 4분기 PC와 관련된 수요는 예상 밖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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